[김승범 연구원]
음료 전문 제조 및 판매 업체로 과일 농축액, 스무디, 착즙 주스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흥국에프엔비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6년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511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으로 전년 비 각각 21.7%, 2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에 메르스의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부진했으나, 올해는 기저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흥국에프엔비는 유통 채널 다변화 및 사업영역 확장, 신규제품 출시 등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볼 만하다.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396억원, 영업이익 86억원, 당기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 13.11%, 영업이익 7.99%, 당기순이익 7.93% 증가한 수치이다. ROE도 2015년 14.92%, 2014년 31.19%, 2013년 37.76%로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을 기록했다.
실적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는 점은 곧, 성장성을 잘 갖추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카페 산업과 함께 성장한 흥국에프엔비
흥국에프엔비는 2008년 3월에 설립되어 커피와 외식 프랜차이즈 및 개인 카페 점주에게 과일농축액, 착즙줏, 프라타타 베이스 등 프리미엄 식자재를 공급한다.
현재 흥국에프엔비의 매출의 구성은 과일농축액, 스무디, 착즙주스, 장비ㆍ과일토핑등 기타로 분류되는 제품매출과 대만 치아메이사 등에서 당사 자회사가 수입하여 판매하는 과일농축액, 음료베이스의 상품매출로 구성되어 있다. 매출은 주로 커피 프랜차이즈, 외식 프랜차이즈, 도매상(벤더), 온라인 등에서 판매하여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과일농축액은 당사가 대만 치아메이사로부터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상품을 도입하여 판매함에 따라 프리미엄 과일농축액(에이드베이스) 시장의 선도자로서 독보적인 시장지위 및 브랜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최근 커피전문점 업체들은 소비자 기호에 맞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에이드. 스무디나 과일 빙수 등을 판매하면서, 흥국에프엔비의 실적은 더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2030 젊은 여성층에서 과일빙수 등의 인기에 기여하면서 관련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수익성 좋은 개인카페 비중 확대
2012년 매출비중이 60.0%에 달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비중이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3분기까지 흥국에프엔비에서 SPC가 차지하는 비중은 28.0%까지 줄어들었다. 흥국에프엔비는 음료 원액 납품 회사로 시작하여 SPC그룹 프랜차이즈를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었다. 초기에는 에이드 베이스 및 스무디를 SPC그룹 프랜차이즈에 전량 납품했으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가 점차 성장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했다.
고객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흥국에프엔비는 최근 3년간 매출이 연평균 20% 성장할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은 『커피 프랜차이즈 부진에도 불구하고 개인카페 및 호텔 등 고객사 저변을 넓히면서 실적 성장 지속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프랜차이즈 및 개인카페를 공략하고 푸드 제품류를 출시해 제품 다변화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4.6% 증가에 그쳤으나, 프랜차이즈 비중은 하락하고 벤더를 통한 개인카페 점주 매출비중은 증가했다. 특히 개인카페향 매출이 SPC 등 프랜차이즈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추가 성장을 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 할 만 하다.
개인카페향 판매제품은 스펙, 공정변경 없이 소품종 단일제품(자체브랜드 「맘스」)을 납품하기 때문에 프랜차이즈 대비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올해는 중국시장 공략 원년』
흥국에프엔비는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중국은 향후 몇 년 안에 차 문화에서 커피 문화로 바뀔 것이며, 결국 흥국에프앤비같은 업체를 필요로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4년 흥국에프엔비는 자본 100%를 출자해 중국 상하이상하무역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주요 거래처인 SPC그룹 및 MPK그룹 등이 중국시장에 적극 진출함에 따라 흥국에프엔비 역시 상해에 판매법인을 설립한 것이다.
최근 중국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진출 1년여 만에 성장률 200%를 기록했다. 다만 아직 매출액 규모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수준이다. 중국의 음료 소비패턴이 국내 수준과 유사하게 바뀌게 되려면 아직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나, 앞으로 중국시장의 잠재성장력을 감안하면 좋은 성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에프엔비의 박철범 대표는 『이제 국내보다는 중국 쪽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흥국에프엔비도 중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흥국에프엔비는 중국 현지법인의 인원을 충원하는 등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글로벌 업체와 납품 계약도 조율 중이다. 또한 중국 현지 영업법인 추가설립도 고려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망고식스나 파리크라상 등 국내 업체들의 중국 진출에 따라 사업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네슬레 등 글로벌 업체와 사업 진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슬레는 유제품 위주로 상품을 생산하고 있어 과일주스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흥국에프엔비와 사업 부분은 겹치지 않으면서 서로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음성공장 증축에 따라 신규사업 가능해져
SK증권의 김승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0월 음성공장이 증축이 완료되면서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약 80% 늘어났다』며, 이에 따라 『증축 이전에 음료 위주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했으나 여유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푸드와 디저트 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직 초기 단계이나 사업 안정화 이후 매출 증가와 실적 안정성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흥국에프엔비 측은 『음료제품인 과일티, 쉐이크, 스무디, 클렌즈주스, 어린이 캐릭터 음료와 디저트제품인 빙수제품과 어울리는 요거트, 매직잼 같은 신규 아이템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출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푸드사업부는 스프, 스프레드, 드레싱 등 소스류의 푸드제품을 신규 런칭하고 급식시장 및 당사의 기존 거래처인 외식ㆍ커피 프랜차이즈와 벤더(중간도매상)를 통해 개인 카페ㆍ레스토랑 등에 거래를 시작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흥국에프엔비는 그밖에도 과일ㆍ채소음료류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과일ㆍ채소를 원료로 한 식품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 하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의 하락세는 오버행 이슈가 원인
흥국에프엔비는 지난해 8월에 상장된 기업이다. 흥국에프엔비의 공모가는 2만원이었으나 상장 첫 날 이보다 두 배 높은 4만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장 3거래일만에 장중 7만13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지난 10월 산은캐피탈이 전환우선주 35만주에 대해 보통주 전환을 청구하고 아주IB투자는 보유한 전환사채(CB) 15억원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흥국에프엔비 주가는 2만원대로 내려앉았다. 4월 20일 현재 종가 25,200원이었다.
흥국에프엔비 측은 최근 시장 하향세와 더불어 오버행 이슈가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봤다. 다만 인위적인 주가 부양책 카드를 꺼낼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우리만 주가가 빠지고 있는 게 아니라 시장 자체가 안좋은 상황』이라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오버행 이슈가 지난달 중순까지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오버행 물량은 지난달 말 이후 대부분 정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사업을 하다보면 그 실적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주가 부양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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