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김한나 기자] PER(주가수익비율∙Price Earning Ratio)이란 기업의 시가총액(market capitalization)을 당기순이익(profit)으로 나눈 값으로, 내가 이 기업을 통째로 매입하면 몇 년이 걸려야 이 금액을 회수하느냐를 보여준다.
PER = 시가총액/당기순이익 = 주가/주당순이익
◆삼성전자 PER 7.13배... 투자금 회수하기까지 7.13년 걸린다는 의미
예를 들어 23일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42조6600억원이고,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은 48조원이므로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PER은 7.13배가 된다. 이는 내가 삼성전자를 지금 통째로 매입하면 이 금액을 회수하기까지 7.13년이 걸린다는 의미이다. 투자자에게 PER은 낮을 수록 좋은 것이다. 주가를 주당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로 나눠도 같은 값이 나온다.
코스피, 코스닥에 속해있는 기업의 평균 PER을 구해볼 수도 있다. 현재 코스피의 평균 PER은 11~14배이고 미국 S&P500의 평균 PER은 15~20배이다. 코스피와 S&P500의 PER이 차이나는 이유는 한국과 미국의 비즈니스 환경, 투자자의 성향과 기대수익률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PER이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것이므로 그만큼 기업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PER이 높으면 이익에 비하여 주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고 절대적인 기준이 없지만 일반적으로 PER이 10 이하(주가가 1주당 순이익의 10배이내)일 경우 저PER주로 분류된다.
현재 한국주식시장에서 건설업이나 금융업은 PER이 낮은 편이고, 바이오, IT산업은 PER이 높은 편이다.
PER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처음 알려진 계기는 1992년 외국인 투자가 허용되면서 외국인들이 저 PER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저PER주가 폭등하면서 PER테마주가 형성되기도 했다.
버핏연구소는 화장품, 조선, 화학 등의 산업별로 PER이 낮은 주식을 스크리닝해 '업종별 저PER 10선'을 정기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예상PER, 기업의 향후 순이익 사용... 투자자 관심사 반영
PER은 기업의 향후 예상 순이익을 사용하느냐, 지난해 순이익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예상(Forward) PER과 전년(Trailing) PER로 나뉜다.
예상(Forward) PER이란 어느 기업이 향후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PER이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의 PER 7.13배가 바로 예상(Forward) PER이다. 이 회사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PER이기 때문이다. .
전년(Trailing) PER은 기업의 전년 순이익을 기준으로 계산한 PER이다.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의 예상PER은 7.13배이지만 지난해(2021년) 순이익 39조9000억원을 사용하면 전년 PER은 8.58배가 된다. 전년PER은 이미 확정된 수치를 사용하므로 객관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미래의 실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과거가 아닌 미래의 수익력에 기초해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간혹 증권사 보고서를 보면 기업의 PER이 'N/A(Not Available)'로 표기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이 기업의 순이익과 PER을 수치화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PER의 역수는 수익률이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삼성전자의 예상PER 7.13배의 역수(1/(7.13))는 0.1402인데, 이는 삼성전자를 현재 매입할 경우 기대 수익률이 14.02%임을 의미한다.
PER은 한계가 있다. PER을 계산할 때 사용하는 순이익은 해당 기업이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기업은 이익과 실적을 실제보다 높게 밝히는 경향이 있다.
PER이 높은 것이 좋을까, 낮은 것이 좋을까?
많은 투자자들은 PER이 낮은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을 추천할 것이다. 투자자가 받는 1달러의 수익에 대해 더 적은 돈을 지불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업의 PER 이면에 있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근본적으로 쇠퇴하고 있기 때문에 REP이 낮다면 겉으로 보이는 거래는 환상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PER은 이런저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가 어느 주식이 고평가돼 있는지, 저평가돼 있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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