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하림그룹, HMM 인수 무산...양측 경영권 두고 이견
  • 박수연 기자
  • 등록 2024-02-07 11:39:43
  • 목록 바로가기목록으로
  • 링크복사
  • 댓글
  • 인쇄
  • 폰트 키우기 폰트 줄이기

기사수정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의 HMM 인수 2차 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계약 협상 시한을 2주 연장했지만 매도인(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진=하림그룹]

하림그룹은 HMM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거래 협상이 최종 무산됐다고 7일 공식 발표했다. 협상 종료일을 앞두고 하림그룹의 자금 조달력과 해운사 하팍로이드(세계 5위)의 디얼라이언스 해운동맹 탈퇴(점유율 축소 등 새 파트너 영입 사안) 등 악재가 겹치며 인수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하림그룹은 계약 협상 시한을 2주 연장하고 매도인 측에 요구 사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 간 계약 유효기간을 5년으로 제한하는 안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의 지분 매각 기한에 예외 적용하는 안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산은·해진공 간 의견 차...재무 안정성 결여 걸림돌


매각 실패로 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는 HMM 지분 57.9%를 그대로 유지한다. 산은과 해진공의 HMM 매각은 지난해 7월 본격화했다. HMM이 2016년부터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놓인 지 7년 만이었다. LX인터내셔널,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 등이 예비 입찰에 참여, 이중 하림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협상을 벌여왔다. 하림그룹은 인수 가격 6조4천억원을 계열사 팬오션의 유상증자와 영구채 발행 등으로 마련했다. 


협상 과정에서 HMM 현금 배당 제한, 기간 지정 지분 매각 금지, 정부 측 사외이사 지명 권한 등의 사안이 대두했으나 조율 과정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림그룹은 매각 측에 1조6800억의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을 3년 유예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HMM 노조의 입장도 강경했다. 자산 규모 26조원, 유보금 10조원인 HMM을 하림그룹에 졸속으로 넘기려 한다고 주장헸다. 


실질적 경영권 담보 없이 최대주주 지위만 부여한 협상


하림그룹은 "협상에 성실하게 임했으나 무산되서 안타깝고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이번 협상을 위해 자체 자금, 인수금융, FI 등 8조원 규모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지난해 12월에는 HMM의 유보금(현금자산)을 해운불황에 대응하기 위해 HMM 내부에 최우선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면서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하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라면 어떤 민간 기업도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고 결렬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나온 허위 주장이 일부 언론과 노조 등을 통해 제기됐지만, 비밀준수계약을 지키기 위해 해명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HMM 인수가 결렬됨에 따라 하림그룹이 재계 13위로 점프하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하림그룹 측은 "이번 협상은 결렬됐지만 앞으로 벌크전문 선사 팬오션을 통해 해운물류 경쟁력을 높여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주간 뉴스 클리핑] 부동산사회 [부동산]- 재무구조 개선 태영건설 윤세영등 임원22명 감축- 전세사기 피해금, 올해 더 늘었다…작년 4.3조, 올해는 벌써 1.4조 떼여- 서울 아파트값 4주 연속 상승…경기는 다시 하락 전환 [사회]- 임대차 미신고 과태료 1년 더 유예- 장애인단체 지하철 시위…4호선 혜화역 약 1시간 무정차 통과- "어찌 되든 빨리 결정을"…오락가.
  2. DSR, 비철금속주 고ROE+저PER+저PBR 1위 DSR(대표이사 홍석빈. 155660)이 4월 비철금속주 고ROE+저PER+저PB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 DSR은 비철금속주에서 고ROE+저PER+저PBR 1위를 차지했으며, 풍산홀딩스(005810), 황금에스티(032560), 태경비케이(014580)가 뒤를 이었다.DSR은 지난해 매출액 2911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액은 20.79% 증가, 영업이익은 32.12% 감소...
  3. [윤진기 명예교수의 경제와 숫자 이야기] 니콜라스 다비스 투자 이야기의 함정 니콜라스 다비스(Nicolas Darvas, 1920-1977)는 헝가리 출신의 무용가인데, 주식투자를 해서 짧은 기간에 200만불을 넘게 벌었다. 그의 투자 이야기는 그의 책 《나는 주식투자로 250만불을 벌었다》에 잘 소개되어 있다. [1]니콜라스 다비스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 끝에 ‘박스이론’(Box Theory)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주가가 일정한 .
  4. 제이엠티,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 저PER 1위... 4.55 제이엠티(대표이사 정수연. 094970)가 5월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 저PER 1위를 기록했다.버핏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이엠티는 5월 디스플레이장비및부품주에서 PER 4.55배로 가장 낮았다. 이어 한국컴퓨터(054040)(4.7), 인지디스플레(037330)(5.23), 톱텍(108230)(5.45)가 뒤를 이었다.제이엠티는 지난해 매출액 1227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을 기록하며...
  5. [버핏 리포트] 고려아연, 신사업 성과가 주가 상승 Key-신한 신한투자증권이 8일 고려아연(010130)에 대해 신사업 부문 성과 및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속 가격 상승 랠리를 통해 중장기적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0만원으로 평가 유지했다. 고려아연의 전일 종가는 47만3000원이다.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45억원(YoY +26.54%)이다. 연(납) 판매량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