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7일 HD현대(267250)에 대해 정유 업황 부진과 유가하락으로 정유 부문은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조선·일렉트릭·마린솔루션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함과 동시에 전망도 밝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HD현대의 전일 종가는 7만2000원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HD현대가 3분기 매출액 16조5591억원(전년동기대비 +21%), 영업이익 4315억원(전년동기대비 -34.5%)을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조선·일렉트릭·마린솔루션 부문은 호실적으로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정유 부문 현대오일뱅크는 유가하락 및 정유 업황 부진에 따라 영업적자가 예상된다"며 "이러한 예상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정유 부문은 "2분기 대비 평균유가 $8/bbl, 기말 유가 약 $10/bbl 하락하며 재고 평가손실을 포함한 유가하락으로 인한 손실이 약 2200억원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언급했다. 또 "4분기에 등·경유는 공급 완화 및 동절기 난방 수요로 개선되겠지만, 휘발유 크랙 스프레드(원유 가격과 정제 제품 가격의 차이, 휘발유 가격-원유 가격)는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 부문에 대해서는 "오는 2027년까지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인력 숙련도 상승에는 일반적으로 2년이 소요되는데, 지난해부터 비숙련 해외 인력이 투입됐기때문에 내년에는 효율성 제고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환율 헤지 비율(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는 파생상품 활용)은 약 70~80%로, 매출에 반영되는 판가는 매년 5~10%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은 대표적인 고환율 수혜업종이다. 조선사는 수주 계약 대금을 달러로 지급받는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해야 대금을 원화로 교환할때 금액이 커진다. 양 연구원은 "조선 부문의 방산 관련 매출도 현재 연간 1조원 수준에서 3조원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건설기계 부문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높은 기저효과, 미 대선의 영향 등으로 부진했고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AM솔루션부문(애프터마켓)과 친환경솔루션 부문이 모두 개선됐다"면서 "신조선 시장의 업황이 활성화 됐을 때에는 부품 매출도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 계열 조선사들이 만든 선박의 부품과 엔진 AS를 독점적으로 맡고 있다.
HD현대는 HD현대그룹(회장 권오갑)의 지주회사이다. HD현대그룹은 △선박건조업 △원유정제처리업 △엔지니어링서비스업 △변압기 제조업 △토목공사 및 유사용기계장비 제조업 등을 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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