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손민정 기자] 글로벌 구리 시장이 다시 공급 불안에 주목하고 있다.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구리 생산 확대 소식이 나왔지만,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서 국제 구리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산업계에서는 “전기차·인공지능(AI) 시대 핵심 금속인 구리 확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지=버핏연구소 | AI 생성]
주빌리 메탈스(Jubilee Metals)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3월까지 잠비아 사업 판매용 구리 생산량이 2177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로안(Roan) 선광장(광석에서 금속 성분을 골라내는 시설) 생산량이 1999톤으로 112.7% 급증하며 전체 생산 확대를 이끌었다. 사블(Sable) 정련소 전기동(전기분해로 정련된 순도 높은 구리) 생산량도 기존 751톤에서 957톤으로 늘었다.
몰레페(Molefe) 광산 증산도 영향을 줬다. 해당 광산은 약 25만톤의 동광을 채굴했으며, 평균 품위(광석 내 금속 함량) 1.84% 수준의 구리 약 2만톤을 사블 정련소로 운송했다. 이는 원료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 분위기는 단순한 생산 증가만으로 안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5월 7일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은 톤당 1만3326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 긴장감이 커지면서 중동 종전 기대가 약해진 영향이다. 구리 생산에는 황산과 물류가 필수인데, 중동 리스크가 커지면 공급망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기름이 부족하면 자동차가 멈추는 것처럼, 원료와 운송 차질은 금속 가격 상승 압력으로 이어진다.
국내 증시에서는 구리 가격 강세에 따라 대창, 이구산업 등 구리 관련 종목에도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특히 글로벌 공급 불안과 전력·전기차 수요 확대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구리 가격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중동 정세와 글로벌 제련(금속을 녹여 순도를 높이는 공정) 공급 안정 여부가 구리 가격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저작권자 ©I.H.S 버핏연구소(buffettla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