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이선우 기자]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뒤 소폭 조정을 받고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를 앞둔 물량 쏠림에 세계 최대 생산국 칠레의 생산 차질이 겹친 결과다. 미국 재고는 급증한 반면 미국 외 지역 재고는 줄어들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미지=버핏연구소 | AI 생성]
지난 9월 1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12월물 구리 가격은 장중 톤당 1만4864달러, 파운드당 6.7420달러까지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이후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3일에는 톤당 1만4692.71달러, 파운드당 6.6645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날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가격도 톤당 1만4275달러로 강세를 유지했다. 미국이 2027년 전기구리 수입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물량이 미국으로 집중된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
칠레의 생산 차질은 가격 상승 압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칠레의 2026년 7월 구리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한 40만3000톤에 그쳤다. 북부지역 폭풍과 주요 광산 유지보수가 겹친 결과로, 2011년 이후 7월 생산량 기준 최저 수준이다.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는 로스 펠람브레스와 카세로네스 광산 가동 중단으로 2026년 생산 전망치를 65만~70만톤에서 62만5000~65만5000톤으로 낮췄다. 룬딘 마이닝(Lundin Mining) 역시 카세로네스 광산 전망치를 13만~14만톤에서 12만~13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재고 흐름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뚜렷하다. 미국 COMEX 구리 재고는 8월 말 68만8000톤까지 증가했다. 반면 LME 재고는 23만4000톤으로 감소했다. 수급 전망도 바뀌었다. 시장조사기관 CRU는 당초 2026년 세계 구리 시장에 63만9000톤의 공급과잉을 예상했으나, 현재는 수급이 균형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했다.
향후 구리 시장에서는 칠레의 생산 회복 속도와 미국의 전기구리 관세 시행 일정, COMEX와 LME 간 재고 격차 축소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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