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연구소=이명학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29일 대한해운(005880)에 대해 신규 선박들이 들어서며 차입금 부담이 커졌지만 지난해 BDI(건화물선 운임지수) 하락에도 가장 선방했다는 점, 스팟운임 변동에 영향이 적다는 점 등을 통해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600원으로 평가 유지했다. 대한해운의 전일 종가는 1938원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대한해운의 연결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1조3970억원(YoY -13.34%), 영업이익은 2500억원(YoY -6.72%)이다. 지난해 벌크해운 시황이 기대에 못 미치며 부진했지만 대한해운은 전용선 계약 중심인 점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특히 LNG(액화천연가스) 신규 물량들이 추가돼 영업이익을 소폭 감소하는 선에서 방어할 수 있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제는 건화물선 시장의 겨울 비수기가 끝나가고 있다"며 "중국 춘절연휴를 바닥으로 BDI는 기다렸다는 듯이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나마 및 수에즈 운하의 병목현상이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철광석 재고비축과 곡물 물동량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경기도 관건인데,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고 있다. 선물운임 시황을 보면 BDI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어 그는 "선박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폐선과 감속 효과를 감안하면 공급 증가는 최소한의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며 "작년과 비교하면 수요 역시 기저효과가 먼저 부각된다"고 전했다. 당분간 신규 전용선 인도가 잡혀있지 않은 것이 옥에 티지만, 올해 예상보다 빠른 BDI 반등으로 추가적인 계약확보까지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기대된다.
대한해운은 해운업, 무역업, 광업, 건설업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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