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연구소=정지훈 기자] 출처: SK증권 한동희, 2026년 4월 8일
국내 반도체 업종이 단순 업황 회복을 넘어 구조적 전환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함께 장기공급계약 확대가 실적 가시성을 높이면서, 과거와 다른 사이클이 전개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미지=버핏연구소 | AI 생성]
보고서는 2026~2027년 메모리 중심의 이익 급증을 전망했다. 가격 반등 강도가 예상을 상회하고 있고, 특히 DRAM과 NAND 평균판매단가(ASP)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가정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을 견인하는 구조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핵심 변수는 장기공급계약이다. 과거 메모리 산업은 수급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지만, 장기계약 비중이 확대되면 업황 하강기에도 일정 수준 이상의 가격을 방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업사이클에서는 기대 대비 덜 오를 수 있으나, 다운사이클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방어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와 같이 증설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는 초과공급 리스크가 과거 대비 낮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장기계약 물량은 공급 리스크를 헤지하는 역할을 하고, 시황 노출 물량은 설비투자(CapEx) 통제를 통해 대응하는 ‘듀얼 마켓’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일부 기업은 DRAM 가격 조정 국면에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한 사례가 확인됐다. 이는 제품 믹스 개선과 계약 구조 설계를 통해 사이클 노출도를 조절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AI 투자 확대 역시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지지 요인으로 꼽힌다. AI 서버 확산 과정에서 메모리는 핵심 병목 자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거시 경기 둔화 우려와 무관하게 수요 기반을 지지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다만 수익성이 과거 대비 크게 높아진 만큼,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급격한 시황 변동만 없다면 디레버리지 폭 역시 과거 대비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익 변동성 자체는 낮아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결국 이번 사이클은 단기 가격 반등을 넘어 △장기공급계약 확대 △AI 수요 기반 강화 △공급 규율 유지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황의 ‘강도’뿐 아니라 ‘지속성’이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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